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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래의 人香萬里 ㊳이념은 피보다 진한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과연 신념보다도 진할까.첨단 과학기술이 주류가 된 21세기에도, 이데올로기라는 낡은 괴물이 세계 곳곳에서 촉수를 뻗치고 있다. 돌아보면 20세기는 그야말로 '이념의 시대'였다. 자유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등 온갖 주의(主義, ism)들이 뒤엉켜 충돌하며 지구촌 전체가 이념의 각축장이 됐다.과거의 전쟁이 주로 상대의 땅과 자원을 뺏기 위한 ‘총칼의 싸움’이었다면, 이 시대의 전쟁은 “어떤 가치가 인간을 구원할 것인가”를 둘러싼 '체제의 전쟁'이었다. 황제의 왕관을 녹여 프롤레타리아의 망치를 벼려낸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을 기점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격렬한 대립은 지구촌 전역을 거대한 사상적 투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프랑스의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이 저서 《지식인의 아편》(1955)에서 “이데올로기는 지식인들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구원을 약속하는 현대판 종교가 되었다. 냉철한 지식인은 신화가 아니라 현실의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이런 시대적 배경을 깔고 있다. 당시 맹목적으로 마르크스주의에 매료된 지식인들을 비판하며, 이념이 종교처럼 절대화되는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한 경고였던 것이다.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데올로기는 때로 신(神)을 향한 종교적 광기보다 훨씬 더 배타적이었다.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제의 이웃이 오늘의 적으로 돌변하기도 했다. 이 비정한 이념 충돌의 쓰나미는 신성시되던 가족이라는 울타리마저 허물어뜨렸다. 인류사에서 이념의 선택이 이토록 가혹하게 혈연을 갈라놓고 삶을 파괴했던 시대는 드물었다. 그 비극적 드라마가 가장 처절하고도 극명하게 펼쳐진 무대가 바로 중국의 근현대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륙을 흔든 中 세 영웅과 쑹씨 세 자매: 격동의 드라마중국 근현대사를 다룰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6명의 인물이 있다. 시대를 호령한 세 명의 거인과 그들과 운명적으로 연결돼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세 자매다.먼저 총 대신 이상을 들고 공화정의 서막을 열었던 '국부' 쑨원(孫文, 1866~1925), 그 뒤를 이어 강력한 권위와 질서로 국가 재건을 꾀했던 장제스(蔣介石, 1887~1975), 그리고 농민의 힘을 결집해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한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이 그 주인공들이다. 쑨원이 설계하고, 장제스가 수호하려 했으며, 마오쩌둥이 매듭지은 것이 바로 오늘날 중국의 골격이다.이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산 ‘쑹씨(宋氏) 세 자매’의 존재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20세기 초 상하이, 막대한 부와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지닌 쑹 가문에서 세 딸, 아이링(1889~1973), 칭링(1893~1981), 메이링(1897~2003)이 태어났다. 여성에겐 배움조차 허락되지 않고 전족(纏足)의 쇠사슬이 옭아매던 시절, 이들은 아버지 쑹자수(宋嘉樹)의 지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중국 여성으로선 최초였다. 유창한 영어와 서구적 학식을 체득한 이들은 귀국 후 당대 영웅들과 운명적으로 결합하며 중국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하지만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던 이들의 운명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각자가 마주한 현실과 시대를 바라보는 인식차는 혈육의 정마저 끊어버렸다. 결정적 계기는 처절한 국공내전(國共內戰)이었다. 쑨원의 정통성을 둘러싼 노선 투쟁 속에서, 자매들은 각기 다른 신념을 품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눠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직면했다.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심윤조 전 의원은 그러나 세 자매에 대해 “영웅의 그림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찬란한 빛을 발하며 시대의 흐름을 이끈 불세출의 여인들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맏딸 아이링, 부와 권력의 설계자아이링은 철저한 실리주의자였다. 그녀는 공자(孔子)의 후예이자 금융계의 거물인 쿵샹시(孔祥熙)와 전략적으로 결혼해 국민당 정부의 거대한 재정적 토대를 구축했다. 그녀는 단순한 재벌가의 안주인에 머물지 않았다. 공식적인 정치 무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장제스 정권의 막후에서 돈줄을 거머쥐고 국정의 흐름을 좌우한 ‘보이지 않는 손’이자 막후 실력자였다. 특히 막내 동생 메이링과 장제스와의 만남을 주선, 강력한 권력 카르텔을 완성한 것 역시 그녀의 치밀한 설계였다.그러나 시대의 파고는 냉혹했다. 공산당이 세력을 확장하며 자본가 계급을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자, 그녀가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부와 권력의 성벽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결국 아이링은 역사의 주무대에서 퇴장, 여생을 미국에서 조용히 마감했다.둘째 칭링, 혁명가의 아내에서 대륙의 국모로칭링은 한마디로 천상의 이상을 품은 순수한 이상주의자, 애국자였다. 그녀는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중국 혁명의 아버지’ 쑨원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고, 그의 아내이자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로서 신해혁명의 거친 파고를 함께 넘었다. 훗날 세계 언론이 그녀를 ‘마담 쑨원’이라 부르며 경의를 표할 만큼, 그녀는 쑨원의 분신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그러나 쑨원의 사후, 권력의 전면에 등장한 장제스의 행보는 그녀에게 깊은 환멸을 안겨주었다. 특히 장제스가 1927년 국공합작의 약속을 저버리고 '4·12 상하이 쿠데타'를 통해 공산당원을 대대적으로 숙청하자, 칭링은 이를 쑨원의 유지를 배신한 행위로 판단, 정면으로 비판했다.결국 칭링은 국민당과 결별했고, 고난의 길을 걷던 공산당의 든든한 우군이 되었다. 그런 결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선포식 당일, 그녀는 마오쩌둥의 곁에서 대륙의 ‘국모(國母)’로 추앙받았다. 모택동 집권 후 그녀는 국가부주석에까지 오르며 중국 여성 정치인의 상징이자 혁명의 도덕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막내 메이링, ‘동양의 진주’라 칭송받은 권력의 화신메이링은 국민당의 지도자 장제스의 아내이자, 탁월한 외교술로 세계사의 중심에 섰던 퍼스트 레이디였다. 미국 유학 시절 익힌 유창한 영어와 생활 경험은 장제스의 부족한 어학 능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그녀가 대미 외교의 핵심 축으로 활약할 수 있게 한 결정적인 자산이었다. 그녀는 미국의 원조를 직접 끌어내며 남편의 정치적 기반을 다진 실질적인 전략 파트너였으며, 단순한 '지도자의 아내' 그 이상이었다.그녀는 철저한 반공(反共)·친미(親美) 노선을 견지하며 국민당 정부의 홍보와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그 정점은 1943년 미 연방 의회 연설이었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직면한 위기의 조국을 살리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자리였다.그녀는 “중국은 지금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처절하게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미국이여, 우리와 함께 이 성스러운 투쟁에 동참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의원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미국 언론은 그녀를 ‘동양의 진주(Pearl of the Orient)’라 칭송했다.그러나 국공내전의 패배와 함께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하자, 그녀의 화려한 영광의 시대도 저물었다. 이후 106세라는 장수를 누리며 대만과 미국을 오가던 그녀는, 남편 장제스의 정치적 유산을 수호하는 데 여생을 바쳤다.천륜을 끊어낸 이념의 비극이렇듯 쑹씨 세 자매는 권력의 조력자에 그치지 않았다. 스스로의 신념과 판단으로 자신과 국가의 운명을 헤쳐나간 역사의 주체였다. 그러나 그 대가는 혹독했다. 한부모에게서 태어난 혈육이었지만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끝내 화해하지 못한 그들의 생애는, 이념이 인간에게 남긴 깊은 상처였다.심윤조 전 의원은 “한 집안의 자매들이었다는 사실이 역사의 극적인 요소를 더한다”면서 “특히 칭링과 메이링이 보여준 대조적인 삶의 궤적에서는 역사의 굴곡이 주는 숙연함마저 느껴진다”고 평했다. 결국 이들의 불화는 한 가족의 비극을 넘어, 지금의 중국이 탄생하기까지 치러야 했던 처절한 산통(産痛) 그 자체였다고 볼 수 있다. (끝)출처 : 맑은뉴스(https://www.cc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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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 포럼 행사대행 용역』 제안서 평가위원(후보자) 모집 공고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시행하는 「2026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 포럼 행사 대행 용역」의 공정하고 투명한 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하여 제안서 평가를 위한 제안서 평가위원(후보자)을 다음과 같이 공개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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