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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래의 人香萬里㊵인스턴트 사랑의 시대, ‘동반자’의 진정한 의미

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 관계의 소중함과 평등한 동반자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한 잔의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듯 너무나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작금의 세태 속에서, 이 날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는 이런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총 88,000건에 달했고, 특히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의 이른바 ‘황혼 이혼’이 15,6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의 17.7%로 젊은 층의 이혼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제 황혼 이혼은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가치관 변화가 낳은 하나의 시대적 풍경이 되고 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하자’던 굳은 맹세가 무색해진 시대, 부부와 가정의 참된 의미를 재조명하는 일은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서로를 존중하며 동행하는 부부들은 요즘도 적지 않다. 다만 쉽게 달아올랐다 금세 식어버리는 냄비 같은 현대식 사랑법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긴 세월 인내와 배려로 삶을 지켜낸 이전 세대의 모습은 경외감을 준다.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시대에 고전 속 부부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주의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시련 속에서 더욱 빛나는 법이다. 진정한 ‘동반자’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가는 지금, 우리가 다시 고전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동아시아 지성사의 거장 소동파(1037~1101), 박지원(1737~1805), 장자(기원전 약 369~289)의 아내부터 타이타닉호의 연인들, 그리고 남편을 끝까지 믿어준 포드 부인까지, 이들은 극한의 시련과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숭고한 유대를 보여주었다.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적 품위를 잃지 않고 서로를 지탱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힘은 무엇이었을까.벼랑 끝 남편에게 술잔 건넨 소동파의 아내북송(北宋)의 소동파는 시·서·화(詩書畵)에 능통한 천재 예술가였으나, 그의 삶은 유배와 좌천으로 점철된 고난의 연속이었다. 대문장가라는 명성과 달리 그는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무력한 가장이기도 했다.유배 시절, 심한 스트레스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소동파가 옷자락을 붙잡고 칭얼대는 어린 아들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그때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나무라며 조용히 말했다. “아이도 철이 없지만 당신이야말로 더 심하구려. 상황을 즐기면 될 것을 무엇이 그리 근심입니까.” 그러자 소동파는 머쓱해졌다.그런 남편 앞에 아내는 깨끗이 씻은 술잔을 내놓았다. 가난한 살림에 안주는 변변치 않았지만, 그 술잔에는 남편의 울분을 닦아내고 자존감을 붙들어주는 깊은 배려가 담겨 있었다. 소동파의 호방한 문장은 어쩌면 아내가 건넨 그 투박한 술잔 속에서 싹텄을지도 모른다.남편을 믿고 ‘술 낚시’ 묵묵히 받아준 연암의 아내‘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은 조선의 낡은 관념을 깨뜨린 날카로운 글을 남겼지만, 그의 삶에는 늘 가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해학과 통찰로 산문의 혁신을 이끈 실학의 거두였지만, 남산골 초가에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좋아하던 술조차 마음껏 마시기 어려운 형편이었던 연암은 ‘술 낚시’라는 기묘한 방편을 떠올린다. 관청을 오가던 지인을 다짜고짜 집안으로 불러들여 아내에게 술상을 내오라 청하며, 손님 접대를 명분 삼아 술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궁핍을 감추고 선비로서의 체면을 지키려는 고독한 몸부림이기도 했다.부인 전주 이씨는 이러한 속내를 모를 리 없었지만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남편이 집주변에서만 맴도는 시간을 실패가 아니라 ‘초지(初志)를 지키는 시간’으로 믿었다. 밤낮으로 바느질을 해 손님과 나눌 술값을 마련하고, 밤새 글을 쓸 수 있도록 호롱불 기름을 댔다. 연암의 문장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삶의 바닥을 견뎌낸 아내의 인내와 배려 덕분이었던 셈이다.아내 죽음에 물동이 두드리며 노래 부른 장자(莊子)‘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하며 도가 사상을 정립한 중국의 사상가 장자. 그는 인위적인 계산과 얽매임에서 벗어나, 사물의 본래 흐름에 맡겨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자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鼓盆而歌)고 한다. 이를 본 사람들은 아내의 죽음을 놓고 슬퍼하기는커녕 외려 기뻐하는 것 아니냐며 의아해했다. 마침내 친구 혜시가 “너무 비정한 것 아니냐”고 꾸짖자, 장자는 “삶이란 무(無)에서 기(氣)가 생겨 형체를 이루었다가, 이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네. 이는 사계절의 흐름과도 같네. 나의 아내는 지금 거대한 우주 속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데, 내가 울부짖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천명(天命)을 모르는 일일세”라고 태연히 말했다.이는 아내를 소유물이 아닌, 우주의 순환 속에 존재하는 독립된 생명으로 존중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그는 고단한 지상의 삶을 마친 아내에게, 눈물이 아닌 노래로 마지막 배웅을 건넨 것이다.심연의 바다도 삼키지 못한 타이타닉호의 위대한 사랑무려 1,514명의 희생자를 낳은 타이타닉호 침몰의 비극 속에서도, 죽음의 공포를 넘어선 사랑은 별처럼 빛났다. 1912년 4월 14일 밤, 차가운 북대서양 한복판에서 빙산과 충돌한 거대한 선체는 서서히 가라앉았고, 갑판 위는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여성과 아이를 먼저”라는 원칙 아래 많은 이들이 구명보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두고 홀로 떠나기를 끝까지 거부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특히 세계적인 유통기업 메이시(Macy’s) 백화점의 공동 창업자 이시도르 슈트라우스와 아내 아이다의 선택은 오늘날까지 전설로 회자된다. 목숨이 오가는 위기 앞에서도 아이다 부인은 자신의 모피 코트를 하녀에게 벗어 주며 그녀를 구명보트에 태웠다. 그러고는 “여보, 우린 평생을 함께해 왔어요.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저도 함께 가겠어요.”라고 말했다. 두 노부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최후를 맞았다. 이들의 고결한 사랑은 훗날 뉴욕의 기념비에 새겨진 “바닷물조차 이들을 갈라놓지 못했다”는 문구와 함께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신혼여행길에 올랐던 한 젊은 부부의 사연 또한 애틋한 여운을 남긴다. 남편은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는 아내를 기절시켜 구명보트에 태워 보냈다. 자신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함을 직감하면서도, 그는 끝내 아내의 생존을 선택했다. 타이타닉호는 침몰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숭고한 희생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가치를 웅변한다.헨리 포드 “다시 태어나도 내 아내의 남편이 되고 싶다”미국의 '자동차 왕' 포드(1863~1947)가 주변의 비웃음 속에서도 집 뒤뜰 창고에서 밤새 연구에 몰두할 때, 아내 클라라는 언제나 “당신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밤에는 남편을 위해 곁에서 등불을 비춰주며 도전을 응원했다.훗날 대성공을 거둔 포드에게 기자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어요”라고 묻자, 그는 “다시 태어나도 내 아내의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포드 기념관에는 “헨리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함께 비를 맞아줄 사람 있다면, 성공한 인생거친 풍랑 속에서도 이들이 의연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동력은 뭘까. 그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곁을 지키는 배우자의 온기와 헌신이었다. 배우자를 향한 변치 않는 신뢰와 사랑은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우산과도 같았다.이런 숭고한 동행은 미국 교육자 톰 워삼(Tom Worsham)의 저서 『기러기 이야기(The Parable of the Goose)』에 등장하는 연대의 지혜를 떠올리게 한다. 대열을 이뤄 먼 길을 날아가는 기러기들의 울음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다. 그것은 앞서 나가는 동료에게 "우리가 뒤에서 함께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보내는 뜨거운 응원의 신호라는 것이다.다문화(박사 1호)를 전공한 장인실 경인교육대 교수는 “철학자 니체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힘은 사랑이 아니라 우정이라 했다”면서 “서로를 존중하되 소유하지 않고, 생의 가장 가혹한 폭풍우 속에서 기꺼이 서로의 우산이 되어주는 관계야말로 부부를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라고 강조했다.결국 진정한 동반자란 나를 대신해 비를 맞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기꺼이 비를 맞는 사람일지 모른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지금 그런 배우자와 함께하고 있다면, 그 삶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끝)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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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문체부‘글로벌 K-컨벤션’공모 선정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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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 참가자 모집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은 LG, GS, 삼성, 효성 등 4대 기업 창업주의 기업 가치인 진주 K-기업가정신을 젊은 세대와 공유하고자 합니다.「2026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에 청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행사개요  - 개최기간 : 2026. 7. 9.(목) ~ 7. 10.(금)〈1박 2일>  - 개최장소 :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등  - 주 제 :“K-기업가정신, AI 시대를 맞아 지역과 미래를 잇다”❍ 참가안내 - 신청 기간 :  ~ 2026. 6. 28.(금)까지 - 신청 방법 :  웹전단 QR코드, 링크 통해 신청☞ 2026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 포럼 - 참가비 · 1박 2일 : 50,000원 (숙박·식사 포함) ※ 숙박은 골든튤립 호텔(2인 1실) 제공 · 1일 (개회식 당일) : 10,000원(식사 포함)    ※ 세금계산서 발행 시 부가가치세(VAT) 10%는 별도 부과됩니다.❍ 문의처  :  055-749-7994, jinjujkef@gmail.com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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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기업가정신 창업경진대회』 예비 심사결과 결과 공고

2026.05.08